IT-전자업계 “한우물 파기로는 안 된다” 新성장동력 찾기

입력 2007-09-28 03:06수정 2009-09-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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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기술(IT) 업계에 기존 사업 틀을 뛰어넘어 ‘제3의 길’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전자·IT시장의 ‘레드오션’ 상황을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 한국 IT업계 강타한 ‘IBM 신드롬’

기업의 IT시스템 구축, 관리라는 하드웨어적 사업에서 출발한 LG CNS, 삼성SDS, SK C&C 등 국내 IT솔루션 업체는 최근 앞 다퉈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IT시스템을 선진화된 형태로 재설계하는 기업이 늘면서 기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G CNS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아치스톤 컨설팅, 델파이 그룹, 에드거 던 앤드 컴퍼니, 재블린 전략리서치와 국내외 사업 수행에 대한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SDS도 제조업체들의 제품 개발 혁신에 대한 컨설팅을 해 주기 위해 현재 미국의 전문 컨설팅사인 PRTM과 사업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들 IT회사는 요즘 기업 컨설팅 수주 경쟁에서 액센추어, AT커니, 딜로이트 등 전통적인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들을 제쳐, 컨설팅 업계에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재빠르게 간파하고 기업 컨설팅에 뛰어든 선두주자는 미국의 IBM이다. 컴퓨터 제조회사로 유명한 IBM이지만 관련 사업을 매각한 뒤 최근에는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올리는 성공을 거둬 IT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전자업계에는 의료·친환경 바람

참살이(웰빙) 바람 및 인구 고령화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의료, 친환경 사업은 전자업체들의 대표적 신(新)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한국올림푸스는 최근 메모리카드 공급 및 인화 사이트 운영 등에 국한돼 있던 자회사 오디엔케이의 사업 영역을 광학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 의료장비 사업으로 확대했다.

또 미국의 의료 바이오 전문업체 사이토리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줄기세포 연구를 함께하기로 하는 등 생명공학 부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네덜란드 가전업체인 필립스도 최근 향후 기업의 비전을 건강관리(헬스 케어) 사업과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제품에서 찾겠다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투자를 지금의 2배인 10억 유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친환경 및 에너지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벤치마킹하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그 일환으로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윤종용 부회장의 ‘보좌역실 고문’(사장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전자·IT 역량을 활용해 컨설팅 친환경 에너지 의료 등 분야에서 ‘제3의 미래 비전’을 찾으려는 전자·IT 기업들의 변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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