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 힐스테이트 vs 아시아드시티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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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높은 천장 ‘시원’ vs 2m 광폭 발코니 ‘널찍’

현대건설과 한신공영이 인천에서 분양 열전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남동구 논현신도시에서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신(新)평면을 무기로 내세웠다. 한신공영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가 펼쳐지는 남구 문학경기장 인근에서 3.3m²당 700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 논현 힐스테이트는 113∼ 260m²(34∼78평형) 594채로 청약가점제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다. 재건축 아파트인 한신 관교 휴플러스 아시아드시티는 65∼148m²(19∼44평형) 1509채 중 481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청약일정은 힐스테이트가 17일, 아시아드시티는 18일부터이고 두 곳 모두 입주 후 바로 되팔 수 있다.

○ 논현신도시 vs 아시아경기대회 단지

논현택지개발지구는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 254만 m²(77만 평)에 100m²(3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 1만4000여 채가 들어서는 신도시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인천에서 고급 주거단지로 뜨는 지역. 특히 영동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논현지구에서 먼저 분양했던 한화건설은 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 7146채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고 최근 잔여분 438채도 63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논현 힐스테이트는 한화 에코메트로에 가려 바다를 바라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관교 아시아드시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213m 높이의 문학산을 둘러싸고 남쪽엔 문학경기장이, 북쪽엔 아시아드시티가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드시티에서 1km 반경 안에는 지하철역이 두 곳 있고 1.5km 반경 안에는 인천시청과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밀집해 있다. 또 단지 용적률이 250%로 동(棟) 사이 거리가 최장 79m로 널찍하다.

하지만 단지 주변에 낡은 다세대주택이 많아 논현신도시에 비해 주거환경이 다소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새로운 평면 vs 익숙한 평면

논현 힐스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버려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는 점이다.

113m²(34평형)는 주방과 화장실 사이에 제법 넓은 발코니를 설치해 서재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30평형대인데도 방이 4개가 되는 셈.

147m²(44평형) 이상의 아파트에는 화장실이 3개 설치된다. 자투리 공간을 화장실로 꾸며 놓은 것으로 수납장으로도 바꿀 수 있다. 천장 높이도 기존 아파트보다 10cm 높아 실내가 넓어 보인다.

하지만 182m²(55평형)는 원룸처럼 주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한신 아시아드시티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거실이 나오는 구형 평면을 사용했다. 조합원들이 눈에 익숙한 평면을 원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폭이 2m나 되는 광폭 발코니로 확장하면 여유 공간이 많이 생긴다는 것. 확장 비용은 면적에 따라 600만∼1200만 원 선. 148m²는 전실이 넓어 자전거 등을 두기에 좋아 보였다.

○ 3.3m²당 평균 1207만 원 vs 765만 원

논현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m²당 1080만∼1377만 원으로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한화 에코메트로(3.3m²당 평균 1075만 원)보다도 비싸다.

김진현 논현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132m²(40평형)대는 옵션을 줄이면 분양가를 6억 원 이하로 낮출 수 있어 대출 규제를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남동구 간석동에 사는 이상진(59) 씨는 “2002∼2003년 논현동에서 공급된 다른 아파트의 분양가가 3.3m²당 550만 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교 아시아드시티는 인근 시세와 별 차이가 없는 3.3m²당 680만∼850만 원대로 가격을 맞췄다.

남구 주안동 길부동산리치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시아드시티는 인근에 아시아선수촌 외에는 향후 10년간 분양이나 재건축할 물량이 없어 희소성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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