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살려야 車산업 산다” 절박한 메시지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코멘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아차 유럽총괄본부 신사옥 준공식에서 “기아차만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크푸르트=석동빈  기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아차 유럽총괄본부 신사옥 준공식에서 “기아차만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크푸르트=석동빈 기자
‘신차의 축제’ 獨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무엇이 미래를 이끄는가(See what’s driving the future).’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이 같은 표어를 내걸고 11일(현지 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친환경’. 10여 년 전부터 세계 모든 모터쇼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낡은 주제를 다시 화두로 내세운 이유가 무엇일까.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 차에 매달리는 것은 ‘환경이 파괴되면 자동차산업은 존속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 미래를 이끌 신차 경연장

40여 개국 10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롭게 공개되는 콘셉트카(미래형 자동차)와 신차(新車)는 120여 대에 이른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i-blue(아이블루)’와 ‘i30왜건’ 등 17대를 전시했다. 아이블루는 현대차가 처음 내놓는 연료전지 전용 모델이다.

기아차는 4인승 2도어 차세대 스포츠쿠페 콘셉트카 ‘키(Kee)’와 ‘씨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에코씨드’, 3도어인 ‘프로씨드’ 등 25대를 선보였다.

쌍용차는 준대형 스포츠 콘셉트 세단 ‘Wz’를 처음 공개했다. GM대우는 칼로스의 후속 소형 해치백 모델을 시보레 브랜드의 ‘아베오’로 선보였다.

외국 업체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형 대형 럭셔리 콘셉트 세단 ‘F700’를 비롯해 친환경 모델 17대를 전시했다.

BMW는 ‘X6’와 ‘미니 클럽맨’ 30여 개 차종을, 아우디는 ‘뉴 아우디 A4’ 등 24대를 내놨다.

폴크스바겐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 등 8종의 신모델을 출품했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LS600h, GS450h, RX400h 모델을 선보였다.

○ 친환경 기술이 미래를 이끈다

이번 모터쇼의 표어는 치열한 친환경 자동차 기술전쟁에서 누가 승리를 할지 지켜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이동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디젤과 하이브리드, 다종(多種) 연료 엔진, 연료전지 등 친환경 기술을 놓고 자동차회사들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압축착화 가솔린 터보엔진을 선보였다. F700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배기량 1800cc로 235마력의 힘을 낸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에 적용할 때 연료소비효율이 L당 18.8km로 경차 수준에 이를 정도로 에너지효율이 높다.

이 같은 수치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푸조는 1L에 35km를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젤 콘셉트카 ‘308하이브리드 HDi’를 공개했다. 이 차는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km당 90g에 불과하다. 비경제적인 연비로 환경론자들에게서 비난을 받는 포르셰도 카이엔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내놓으며 친환경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국내 자동차 중에는 현대차가 내놓은 연료전지차 아이블루가 가장 주목을 끈다.

아이블루는 1세대 싼타페, 2세대 투싼 연료전지차에 이은 3세대 연료전지 콘셉트 모델로 연료전지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차량 바닥에 배치해 핸들링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 이 차는 일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최고속도 시속 165km로 가솔린엔진 자동차와 맞먹는 성능을 자랑한다.

프랑크푸르트=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씨드 앞세워 유럽형 차로 승부”▼

기아차 정의선 사장

갚蓚팀湄온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