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폭락…1700선 붕괴

  • 입력 2007년 8월 16일 15시 29분


코멘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문제로 촉발된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의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91포인트(6.93%) 하락한 1,691.98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 하락한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증시 사상 최대의 낙폭이다.

이날 폭락은 전날 뉴욕 증시가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신용경색 위기감이 깊어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900선이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대비 70포인트 가량 떨어진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도'가 이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져 오후 한때 130포인트가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더구나 선물가격이 장중 5%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오전 9시56분부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된 상태에서 1분 이상 거래를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려 8조7243억 원을 매도한 외국인은 이날도 `팔자'에 나서 1조426억 원을 매도했다. 이는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매도 기록으로 한 달 새 무려 9조7669억 원을 매도한 셈이다.

더구나 하락장에서 `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개인이 투매에 동참해 694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폭락장에 일조했다. 개인은 13일부터 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만이 1조505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증권,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건설, 의료정밀업종은 10%가 넘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가 5.23% 내린 58만 원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국민은행, 하이닉스, 현대차, LG필립스LCD 등 대부분의 종목이 2~6%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그 동안 급등장을 주도했던 조선주와 증권주는 낙폭이 더욱 커 조선주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6.58%, 13.2% 급락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을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의 선두주자인 대우증권도 12.8% 떨어지는 등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도 모두 10% 이상 급락했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34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64개 종목을 포함해975개 종목이 내렸다.

대우증권의 김정훈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그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은 섣부른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국내 증시의중장기 상승 추세를 믿고 저가 매수를 고려하는 편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