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조직 역량 ‘레벨 5’로 끌어올려라”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코멘트
LG전자의 조직 레벌 정의(잠정안)
레벨정의
5GE 도요타 등 선진 글로벌 기업 수준
4해당 국가 내 최고 수준
3독자적 업무 수행 및 개선안 도출 가능
2독자적 업무 수행 가능
1업무 수행 과정에 별도의 지도가 필요
자료:LG전자

“사업본부나 팀을 이끄는 임원들은 자신의 조직을 ‘레벨(Level) 5’로 끌어올려라.”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간부 회의와 사내(社內) 특강 등을 통해 이런 주문을 반복하고 있다. ‘레벨 5’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같은 초일류 글로벌 기업 수준을 의미한다.

LG전자의 한 임원은 “남 부회장은 임원의 3대 임무로 ‘예측 가능한 성과’, ‘철저한 위험 관리’, ‘조직 개발’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조직의 역량을 레벨 5 수준으로 개발하라’를 가장 강조한다”고 말했다.

임원들은 이를 위해 자기 조직의 현 수준부터 진단해야 한다. 회사 측은 △레벨 5는 선진 글로벌 기업 수준 △레벨 4는 해당 국가나 지역의 최고 수준 △레벨 3은 독자적 업무 수행과 개선안 도출이 가능한 조직 등 추상적 정의만 제공했을 뿐이다.

자기 조직이 세계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그 격차를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 모두가 임원의 몫이라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LG전자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인사(HR) 마케팅 구매 등 핵심 분야의 책임자도 우수 외국인을 영입해 임명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선진 글로벌 기업 수준인 레벨 5의 조직 역량을 보일 가능성이 없는 임원들은 내년 초 인사 때 ‘자리 보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