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名카드’ 난다…현대M-우리V 점유율 급상승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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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카드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선보인 지 4년 2개월 만에 단일카드로는 처음으로 유효회원 500만 명을 넘은 현대카드M과 출시 70여 일 만에 50만 장이 발급된 우리V카드를 두고 카드업계에서 하는 말이다.

두 카드는 뛰어난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대카드M이 등장한 2003년 5월 카드업계는 카드 대란(大亂)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는 자동차 구입 고객을 타깃으로 정해 차량 구입 시 먼저 할인을 받고 포인트로 갚는 ‘세이브 포인트’ 제도를 내놓았다. 동시에 포인트 적립률도 0.5∼3%로 높였다.

덕분에 회원을 늘리면서도 카드당 월평균 신용판매 사용액을 업계 최고 수준인 75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름을 알파벳 한 글자로 지은 뒤 세계적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디자인을 바꾸고 미니카드, 투명카드 등 형식을 파괴하는 카드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관심을 끌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현대카드M의 성공을 보석박스라고 한다면 그 안에는 우리만의 ‘과학’이 담겨 있다”며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자랑했다.

우리V카드의 출발도 순탄치는 않았다. 이 카드가 처음 등장한 올해 5월 카드 시장은 포화상태였고 금융감독 당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카드업계에 ‘출혈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V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하고 체크카드로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신용카드로 바꿔 주는 방식으로 활로를 개척했다. 또 금융감독 당국이 원래 의도했던 대중교통 할인을 막자 그 대신 모든 음식점에서 5%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두 카드는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마리야 샤라포바 등의 특별 경기를 열고 팝페라 그룹의 슈퍼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카드 고객에게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를 제공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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