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가볍게 1900 돌파… 투자전략 어떻게

  • 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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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견학 왔어요”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선물거래소로 견학온 중학생들이 시간대별로 지수가 오르는 주가 그래프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909.75로 장을 마쳤다. 원대연기자
“주식시장 견학 왔어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선물거래소로 견학온 중학생들이 시간대별로 지수가 오르는 주가 그래프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909.75로 장을 마쳤다. 원대연기자
잦은 매매? No!… 유망주 골라 길게 보자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스피 지수는 12일 1,909.75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처음 1,900 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급등한 데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하반기에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할수록 단기간에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장기 전망을 분석해 차분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도주 및 반등 업종 살펴야”

코스피 지수 1,900대 진입은 ‘꿈의 2,000’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2,000 시대가 눈앞에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기일수록 잦은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이 빛을 발한다고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수익률을 좇아 자주 매매할 경우 오히려 수수료만 늘어나고 예상했던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며 “증시 흐름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골라 오래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조선, 철강, 기계 등이 계속 주도주 역할을 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이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업종은 수요 증가로 계속 호조를 보이고, IT와 자동차는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판매가 늘어나면서 2분기(4∼6월)에 바닥을 치고 이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함께 LG필립스LCD, 현대모비스, 하이닉스반도체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 실적이 호전된 기업 중 하반기 전망이 밝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대형주는 전망치와 실적이 부합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소형주는 전망치와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눈높이 낮추고 기본 지켜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상승 △엔화 강세 △국제 유가 상승 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해외의 각종 위험이 확대되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달아오를수록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다.

조용준 센터장은 “지수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말되 수익 목표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직접 투자는 위험이 큰 만큼 펀드를 활용해 간접 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 가입하면 된다. 거치식 펀드를 고려한다면 조정기를 활용해 조금씩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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