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에버랜드 주식 전량 매각”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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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 작년 기부한 지분

740억대… 장학사업 운용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10만6142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은 교육부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대한 사항을 위탁받아 이를 공개 매각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학술진흥재단은 이날 매각 주간사회사 선정 공고를 냈으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규모 및 인력 △자문 수수료 △매각 전략 등을 비교해 매각 주간사회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매각 금액이 7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각 대상은 국내외 개인 및 법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작업을 10월까지 마무리 지은 뒤 매각 금액은 열린장학재단이 장학사업을 위해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인 고 이윤형 씨가 갖고 있던 주식으로, 삼성이 지난해 5월 사회 환원 차원에서 기부한 것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와 계열사들의 지분이 91.32%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이 삼성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과 삼성에버랜드는 교육부의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지분 매입에도 관심이 없다는 태도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교육부에 지분을 기부한 상태에서 삼성이 다시 사들이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굳이 매입할 필요성도 없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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