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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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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장으로 승진한 모 은행의 영업지점 김희원(가명·31) 과장은 꽤 힘든 적응기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 씨는 “새로 배치된 팀이 워낙 소규모여서 과장이 되자마자 팀장을 맡게 됐다”면서 “직원들을 통솔해야 했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적대감이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팀장을 처음 만난 남자 직원들은 부담스러워했고, 여자 직원들은 시기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사소한 신경전이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여자 상사와 부하 직원이 사사건건 충돌하는 경우다. 특히 여자 상사의 나이가 어릴수록 직원들의 반감이 심하다.
한 대기업의 인사팀장은 “여자 상사의 나이가 어릴 경우 속으로 ‘나이도 어린 계집애가 어딜…’ 하며 맞서는 직원이 있다”며 “상담을 해도 문제가 안 풀리면 해당 직원을 다른 곳으로 전근시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갈등이 심할 경우 회사 차원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며 관리를 하는 기업도 있다.
한 제조업체는 적성검사와 함께 성격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별도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여성 관리자나 그 부하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성격이 공격적이거나 여성에게 적대적인 성향이 있는 남자 직원들은 주의를 주거나 그것도 안 되면 남자 상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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