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中긴축발표 주목, 주가상승부담 여전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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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연이은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지수 변동성이 커졌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졌고, 일본 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일본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 4% 이상 급락했던 중국 증시의 반등,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입(매입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뺀 것) 등으로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점검해야 할 위험 요소는 곳곳에 남아 있다.

중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1.1%로 나타난 데다 3월 소비자물가도 중국 런민(人民)은행의 목표치인 3%를 0.3%포인트 넘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세계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회복한 이유는 국제 사회가 글로벌 경제에서 입지가 커지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중국 정부의 경기 조절을 위한 긴축 조치가 있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었다는 학습 효과도 있었다.

여기에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안전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쇼크가 일차적으로 봉합됐더라도 세계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지수가 오를 때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져 국내 증시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경기의 둔화 여부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5월 첫째 주) 이전에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볼 때 다음 주 주식시장은 잠복되었던 부담요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개연성도 높다.

한편 원-달러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우려와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내수 관련주에 주목할 만하다.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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