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일주일 맞은 박병원

  • 입력 2007년 4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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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라 배울 것이 정말 많아요.”

10일 오전 7시 반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

2일 취임한 박병원(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연구센터가 주관하는 ‘21세기 금융포럼’에 참석해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박사의 ‘은행 경쟁력의 국제 비교’ 강의를 경청했다.

박 회장은 이날 김 박사가 “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자산 건전성은 좋아졌지만 국제경쟁력에서는 갈 길이 한참 멀다. 세계 꼴찌 수준인 국제금융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리스크 관리를 선진화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강의가 끝난 뒤 ‘회장으로 일해 본 소감’을 물었더니, 박 회장은 한숨부터 쉬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서 국내 은행이 위기라는 지적에 대부분 동감합니다. 어디서부터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뭘 개선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금융이라는 것이 일주일 만에 답이 나올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 임원 인사와 관련해 “직접 인사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충분히 상의를 했다”며 “재정경제부 시절부터 내 인사 철학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인정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오전에 소집된 임원회의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제도뿐 아니라 임직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시너지 개선 아이디어를 내는 임직원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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