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2명중 1명 ‘버블세븐’ 거주 - 종부세 대상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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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대상인 입법 사법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 2명 중 1명은 ‘버블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 1052명의 재산 변동 사항을 분석한 결과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을 1채 이상 보유한 공직자는 540명(51.3%)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514명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부동산이 건물분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6억 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 부 고위 공직자의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 보유 실태를 보면 사법부가 공개 대상 134명 중 95명(70.8%)이었으며 행정부는 625명 중 343명(53%), 입법부는 293명 중 102명(34.8%)이었다.

청와대 수석들과 국무위원 30명 중 11명도 버블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법원장과 12명의 대법관 중에서는 이홍훈 안대희 대법관을 제외하고 모두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 보유자였다.

또 입법부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린우리당 22명, 통합신당추진모임 8명,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각각 5명, 국민중심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3명이었다.

행정부에서는 재정경제부가 공개대상 공직자 8명 중 7명이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기획예산처는 6명 중 4명, 국세청은 4명 중 3명, 건설교통부는 4명 중 2명이 각각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 보유자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에 부동산을 보유한 공직자가 18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구와 송파구에는 각각 162명과 77명의 공직자가 부동산을 갖고 있어 버블세븐 지역 중에서도 이들 세 지역의 편중이 심했다.

버블세븐 지역 부동산 보유와 관계없이 6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공직자는 행정부가 325명(52%)으로 가장 많았고 사법부가 105명(78.4%), 입법부가 84명(35.1%)이었다.

재산공개 대상인 고위 공직자 1052명 가운데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 중 6명은 전체 재산 순위로 10위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부자가 전체 재산도 많고 늘어난 재산도 많은 셈이다. 이들 10명이 보유한 전체 재산은 1인 평균 107억408만 원씩, 모두 1070억4089만 원이었다.

부동산 부자 10위에는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각각 5명이 포함됐다. 반면 사법부에서는 한 명도 들지 못했다. 법원의 부동산 보유액 1위인 이윤승 서울북부지법원장은 48억2366만 원을 신고해 전체 부동산 재산 순위에서 20위권 수준이었다.

부동산 보유 1위는 김양수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부동산 보유액은 248억300만 원이었다. 김 의원은 증가한 부동산 가액 부분에서도 121억97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 측은 “과거 경영했던 건설업체의 미분양 아파트 수백 채를 자신의 명의로 떠안은 게 모두 부동산 가액 증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건물 재산 1위는 212억9400만 원인 김양수 의원이었고 토지 재산 1위는 80억 원대의 땅을 가진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이었다.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이 소유한 주택은 20채로 1인당 평균 2채씩의 집을 갖고 있다.

정성진 위원장, 심재덕 의원, 박희태 의원 등을 제외한 7명은 모두 2채 이상 집을 가진 다주택 보유자였다.

지난 한 해 동안 부동산 부자 10명의 불어난 부동산 재산은 372억5308만 원. 1인당 37억2530만 원씩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가들은 대부분 골프, 콘도, 헬스클럽 등의 회원권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 상위 10명이 가진 각종 회원권은 31개로 1인당 평균 3.1개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김청 함경남도지사는 5개의 골프회원권과 2개의 콘도회원권을,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골프회원권 3개와 기타 회원권 3개를 각각 신고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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