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의 힘’ 광동제약 6년간 15억 병 팔았다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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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제약 쪽에서 한 우물을 팠더니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의 비타민 음료 ‘비타500’을 ‘하늘이 내린 복덩어리’라고 표현했다. 광동제약이 신약(新藥)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두둑한 밑천을 주는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 사람 31병씩 마신 셈

광동제약은 ‘비타500’이 2001년 이후 처음 나온 뒤 누적 판매량 15억 병을 넘었다고 22일 밝혔다. 국민 한 사람이 31병씩 마신 셈이다. 양으로 따지면 15만 t으로 하루에 청계천에 흐르는 물의 양(12만 t)보다 많다.

매출도 쑥쑥 늘었다. 2005년에 1216억 원어치가 팔려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음료 브랜드 가운데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남양유업의 ‘17차’,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동아제약 ‘박카스’ 등이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효자 상품이다.

○ 친숙한 브랜드 전략이 성공 비결

비타500 누적 판매량
2007년 3월15억1600만
2006년14억5800만
2005년10억2500만
2004년5억3000만
2003년1억8900만
2002년7200만
2001년2600만
단위:병 (자료: 광동제약)

‘비타500’은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개념으로 기존 음료는 물론 먹는 비타민 시장과 차별화를 했다. 때마침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참살이(웰빙) 열풍’도 불었다.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약국 유통망을 집중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제약 사업에서 쌓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약국 시장을 먼저 개척하고 이후 편의점, 사우나, 골프장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는 전략으로 사업 초기 리스크를 줄였다.

○ 대만에 비타500 생산 공장 추진

해외 음료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광동제약은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대만 등 20개국에 ‘비타500’을 수출하고 있다. 대만 현지에 ‘비타500’ 생산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코카콜라 등 해외 음료업체처럼 원료를 국내에서 수출하고 해외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 음료사업을 떼어내 제약과 음료사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음료사업 분리와 전문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가운데 음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이른다.

우리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음료사업 분리는 제약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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