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車를 몰라보시네 일단 한번 몰아보시죠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자동차 살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①제품 설명서 ②광고 ③친구 조언 ④시승 ⑤모두 정답.

정답은? ⑤번이다. 하지만 굳이 한 가지만 고르라면 ④번이 정답에 가깝다. 직접 차를 타 보면 광고나 설명서에 나온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대의 차를 비교 시승 후 구매하는 깐깐한 고객이 늘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적극적인 시승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직접 타 보고 수입차와 비교하세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부터 응모 고객에게 현대차와 수입차를 번갈아 타고 비교할 수 있는 ‘글로벌 넘버원 비교 시승회’를 펼치고 있다.

쏘나타, 그랜저 등과 경쟁하고 있는 렉서스 ES350, 혼다 어코드 2.4, 푸조407 HDi 등을 보름씩 전국 각 지점에 배치해 고객이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 판매 비율이 높은 서울 강남구의 일부 지점에서는 그랜저 등 고급 모델을 언제나 시승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대기업 임원들을 위한 특별 시승회도 열었다. 지난해 6월부터 30대의 오피러스를 130개 기업 임원들에게 유류비와 함께 지원했다. 덕분에 이 기간에 판매된 오피러스의 3분의 1가량이 법인용으로 나갔다.

GM대우와 대우자동차판매는 2004년 11월에 업계 처음으로 365일 시승이 가능한 ‘고객시승센터’를 열었다. 8일 광주에 10번째 시승센터를 개소하면서 전국적인 시승 네트워크도 갖췄다.

GM대우 관계자는 “3년 동안 6만5000여 명이 시승했고 이 가운데 54%가 GM대우의 차량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수입차 시승 기회 확대

수입자동차 회사들은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승 행사나 드라이빙 스쿨 등 ‘경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예약하는 고객에게 원하는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디젤 모델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고객 20명을 모집해 전국 주요 도로 1600km를 달렸다.

BMW코리아는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3월과 9월경에 대규모 전국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또 이달 중 뉴3시리즈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31일 강원도 문막스피드웨이에서 일대일 운전 교습을 실시한다.

아우디코리아도 매년 독일 본사에서 전문 강사를 초청해 고객에게 운전 요령을 가르치고 실습하는 ‘콰트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있다. 올해는 8월경 용인 에버랜드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될 예정.

푸조를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지난해 국내 각 분야 유명인 60명에게 일주일씩 디젤세단 607 HDi를 빌려 주고 시승 소감을 받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도 매년 가을 한 곳에서 모든 수입차를 타 볼 수 있는 대규모 시승회를 개최한다.

송승철 협회장은 “자동차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시승해 본 뒤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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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자동차 시승 계획
회사내용시기
현대자동차‘현대차 vs 수입차’ 비교 시승시행 중
GM대우자동차전국 10곳 고객시승센터 운영시행 중
쌍용자동차카이런 부분 변경 모델 시승5월 예정
BMW상·하반기 전 차종 대상 시승3월, 9월 예정
아우디운전 교육 및 시승(콰트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8월 예정
랜드로버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젤 모델 시승3월 말 예정
푸조307SW HDi 일주일 시승 시행 중
볼보전 차종 전국 시승 투어(수도권 제외)3월 10∼25일
자료: 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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