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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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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61·사진) 해외건설협회장 겸 대림산업 회장은 “올해에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등 신흥 산유국이나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 개발사업이 약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건설이 호황을 누린 데에는 중동 산유국의 ‘오일머니’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출혈(出血) 경쟁을 자제하고 컨소시엄을 이뤄 ‘함께 나아가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해외건설의 성장기반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인력양성을 꼽았다.
“다른 업종에 비해 플랜트(산업설비)는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인력양성에 대한 재정 지원이 절실합니다. 대학교에 ‘플랜트학과’를 설치해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길러내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
이 회장은 최근 일부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성공하면 수익성은 높지만 실패하면 모든 위험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확실하게 시장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지난해 설립한 ‘중소기업 수주 지원센터’에 대한 지원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동지역에 사업이 많이 쏠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중동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겠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회장은 정부에도 민관(民官) 합동 사절단을 해외에 수시로 파견하고 주요 발주처의 유력 인사를 초청하는 등 ‘건설 외교’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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