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그룹 총수 중 4년째 배당소득 최고

  • 입력 2007년 2월 4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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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O대 그룹 총수 가운데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연말 배당소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작년 배당소득은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3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로부터 2006회계연도 기말 배당금으로 293억 원 정도를 받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분 보유 계열사인 현대차(주당 1000원), 현대모비스(주당 1500원), 현대하이스코(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각각 결정해 223억 원대 배당금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작년 수준에서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제철(주당 500원)과 글로비스(주당 150원)의 배당금 수입을 보태면 정 회장의 배당금은 292억90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정 회장이 2005회계연도에 챙긴 연말 배당금 329억4000만 원에 비해 11.08% 줄어든 수치이나 4년 연속 배당소득 1위 자리를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작년에 이어 연말 배당소득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인 삼성물산(주당 350원)과 삼성전자(주당 5000원)를 통해 144억7000만 원의 연말 배당소득을 챙겼다.

이 회장의 연말 배당소득도 전년 대비 9.90% 감소했다.

2005년 기준 4위에서 이번에 3위로 올라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LG(주당 750원)와 LG상사(주당 500원)에서 받는 연말 배당소득이 136억4000만 원에 달해 전년 대비 52.12% 급증했다.

반면 2005년 기준 3위였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주당 1000원)와 GS건설(주당 1000원)에서 받는 2006년 기준 배당총액이 108억3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52% 감소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에 신규 상장한 롯데쇼핑(주당 1250원)을 비롯해 아직 배당금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삼강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지분 보유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총액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주당 7000원)과 SK(주당 1900원), SK케미칼(주당 250원) 등에서 연말 배당금으로 27억1000만 원을 받게 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아직 계열사들이 배당금을 공개하지 않아 배당소득 규모를 가늠할 수 없지만 작년 수준이 유지될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슷한 수준인 27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05회계연도 기준 배당소득이 11억4000만 원에 그쳤고,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은 지분 보유 계열사의 무배당 정책으로 2004년과 2005년 기준 배당소득이 하나도 없었다.

따라서 두 회장은 올해도 10대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소득 상위권에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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