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前 부총리 “한국경제 무기력증에 빠져”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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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지금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진념(사진)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삼정KPMG 주최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한국 경제와 우리의 선택’ 조찬 강연회에서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고 무력증에 빠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일자리 부족,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젊은 두뇌의 해외 유출 등으로 선진국 문턱에서 계속 주춤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역·계층·세대 간 이념 갈등이 심해져 한국 사회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에 뒤졌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며 “이처럼 세계 각국이 경제를 최우선에 놓고 무한 경쟁을 벌이는데 한국에서는 정치 게임 때문에 경제 문제 해결이 뒤로 밀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사회 각계가 ‘경제 지킴이’로 나선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기업은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정치권은 철저하게 검증된 정책을 내놓으며 노동계도 건강한 파트너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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