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매출 ‘파란불’… 원자재 값 내리고 해외 공급 늘고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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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계는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타이어의 핵심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이 폭등한 데다 자동차산업 경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해외에서 한국 금호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체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타이어업계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9월 매출액이 1조53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지만 천연고무 가격 인상 여파로 영업이익은 1379억 원으로 29.2% 감소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고무거래소에서 t당 평균 1390달러였던 천연고무(SMR20 제품 기준)의 가격은 6월에 최고 2350달러까지 치솟아 타이어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8월부터 천연고무의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11월에는 최저 16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천연고무의 가격 하락이 생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타이어업체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타이어가격도 인상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산 타이어의 품질이 인정받으면서 미국과 유럽 자동차업체에 출고차량 장착용(OE) 타이어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 조사전문지 컨슈머리포트와 독일 오토빌트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타이어의 품질은 ‘매우 우수’ 또는 ‘우수’ 제품군에 속해 해외 유명 브랜드 타이어의 품질에 근접했다.

해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품질은 비슷하면서 30% 정도 가격이 싼 한국산 타이어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6월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우디 A6와 A4 모델에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고급자동차 브랜드에 납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타이어도 최근 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은 품질 향상과 더불어 속도를 내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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