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부담 매출부진, LG필립스LCD 사상최저가로 추락

  • 입력 2006년 12월 12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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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부담과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LG필립스LCD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보다 1150원(4.26%) 하락한 2만5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4년 7월 상장(上場)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내년 상반기(1~6월) 실적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악재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8일 공정위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의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서울 LG필립스LCD 본사를 방문했다. 일본 도쿄(東京)와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현지 법인도 각각 해당 국가 관계기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요청받았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LCD 매출이 안 좋은 계절에 악재가 겹쳤다"며 "내년 하반기(7~12월)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올해 3분기(7~9월)를 고비로 실적은 바닥을 쳤다"며 "재료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평가해 장기 투자할 만한 종목"이라고 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워크아웃 추진” 팬택 계열 연일 하한가

자금난으로 채권단에 기업개선작업 추진을 요청한 팬택 계열사들이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12일 증시에서 팬택은 전날보다 285원(15.00%) 급락한 1615원, 팬택앤큐리텔은 120원(14.91%) 떨어진 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하한가에서라도 팔겠다는 주문만 수백만 주가 남아있는 상태여서 13일에도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팬택은 9월 말 주가가 6000원에 육박했었고, 팬택앤큐리텔은 10월 초 2000원을 넘어섰지만 두 달 여 만에 4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다.

두 회사의 이런 주가 폭락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것. 이미 두 회사는 적자폭이 너무 커서 오랫동안 자금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업개선작업 추진 소식 자체가 큰 악재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기업개선작업 소식이 전해지자 두 회사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미 투자심리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반증인 셈.

한 기업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려 기업에 대한 차분한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두 회사 주식을 싸다는 이유로 사기에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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