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체, e장터로 간다

  • 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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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홈쇼핑 회사들이 인터넷 쇼핑 사업 비중을 발 빠르게 늘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 CJ, 현대, 우리홈쇼핑 등 홈쇼핑 회사들은 인터넷 전용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온라인장터 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에 인터넷쇼핑몰 ‘GS이숍’ 전용 방송스튜디오를 설치하고 24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CJ홈쇼핑은 3월 온라인장터 ‘앰플’을 만들었고 현대홈쇼핑도 온라인장터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장터인 ‘GS이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홈쇼핑 회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케이블TV에서 방송된 상품을 사면 물품대금의 3∼5%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주면서 자사의 인터넷쇼핑몰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부문이 전체 매출(취급액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GS홈쇼핑의 인터넷 부문 비중은 2001년까지 1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말 현재 31.2%로 뛰어올랐다.

반면 TV 홈쇼핑 부문 비중은 2001년 73.8%에서 지난해 말에는 59%로 떨어졌다.

CJ홈쇼핑의 인터넷 부문 비중도 지난해 22.9%에서 올해 9월 말까지 25.1%로 늘어난 반면 TV 홈쇼핑은 같은 기간 67.6%에서 65.5%로 떨어졌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인터넷 부문 비중이 25.7%에서 30.6%로 4.9%포인트 증가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데다 TV를 통해 소개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돼 있어 인터넷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프로토콜(IP) TV와 지상파다채널방송(MMS) 등 새로운 미디어와 T커머스(휴대전화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의 등장으로 케이블TV에만 의존하는 홈쇼핑으론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GS홈쇼핑 김기호 전무는 “TV 홈쇼핑 회사들의 경쟁력은 인터넷 부문에서 누가 앞서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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