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매각계약 파기 선언

  • 입력 2006년 11월 2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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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私募)펀드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을 공식 파기했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23일 오후 성명을 내고 "아직도 외환은행에 대한 한국 검찰 수사가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어 "검찰 수사가 최종 마무리되면 다시 우리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보여 준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론스타의 갑작스런 계약 파기 선언으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앞으로 '리딩 뱅크' 자리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기존의 해외 진출 전략도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책 회의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는 론스타가 일단 연말까지 외환은행 지분을 유지하면서 배당 수익을 챙긴 뒤 해외 펀드 등 다른 매각 대상을 물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이날 론스타의 발표 직후 사내(社內) 방송을 통해 "외환은행은 현 경영진 체제로 가며 영업력과 내부 조직을 다시 추슬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동욱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수사는 예정대로 한다"며 "그동안 검찰 수사는 연장된 게 아니고 일정대로 진행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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