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코리아 양날개 단다…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착공

  • 입력 2006년 10월 27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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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27일 충남 당진군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당진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 제공 현대제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27일 충남 당진군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당진공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 제공 현대제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철강부문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용광로를 갖춘 일관(一貫)제철소 건설에 착수했다.

국내에서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가 세워지기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가진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제철은 27일 충남 당진군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2011년까지 연간 350만t의 쇳물을 만들 수 있는 고로 2기를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여기에 모두 5조 2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7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조강(粗鋼)생산능력이 현재 연산 1050만t에서 1750만t으로 늘어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추가로 2조2600억 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연산 1200만t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원료조달을 위해 호주 BHP빌리튼, 브라질 CVRD 등 세계 주요 원료회사들과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1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본격적으로 쇳물을 생산하는 시기에 세계 철강업계에 공급과잉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당초 예상한 투자액보다 자금이 더 필요하거나 제품의 품질이 포스코보다 떨어질 경우 이 사업이 현대차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관제철소를 만들어 한국의 철강산업 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친환경적인 제철소를 짓고, 건설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전자산업 등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철강산업의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공 신화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서해안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철강제품 수급난을 해소하고 관련 산업의 기술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며 "정부도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관제철소: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용광로를 갖추고 있어 쇳물부터 철강 완제품을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는 제철소.

당진=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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