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입맛 여든 간다” 식품회사들 식생활 캠페인 앞장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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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먹으면 건강해져요” 새콤달콤한 ‘구운 바나나’가 어린이들의 새로운 간식거리로 등장했다. 돌코리아는 26일 구워 먹는 바나나 ‘깔다바’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필리핀 야생 바나나의 일종으로 껍질째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2∼3분간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연합뉴스
“과일 먹으면 건강해져요” 새콤달콤한 ‘구운 바나나’가 어린이들의 새로운 간식거리로 등장했다. 돌코리아는 26일 구워 먹는 바나나 ‘깔다바’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필리핀 야생 바나나의 일종으로 껍질째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2∼3분간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원초등학교 6학년 4반 교실에서는 ‘어린이 쿠킹클래스’가 열린다.

이 학생들은 갖가지 채소와 과일로 직접 요리를 만들면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강사들에게서 균형 잡힌 식생활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

이 행사는 청과회사인 ‘돌코리아’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건강 캠페인 중 하나. 이 회사는 성장기 아이들의 편식을 예방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 무료로 이 같은 수업을 진행한다.

패스트푸드와 자극적인 음식에 길든 아이가 늘면서 어린이의 건강과 식생활을 챙기겠다고 나서는 식품회사도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꺼리는 김치나 된장 회사들이 올바른 식생활 캠페인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5월 창립 60주년을 맞은 샘표식품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된장 전문교육센터인 ‘된장학교’를 열고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부터 콩 재배, 장 담그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에 참가한 가족들이 된장 요리를 직접 만들고, 유기농 콩 농장에서 직접 콩을 기른다.

된장에 대한 아이들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인형 모양의 된장 캐릭터인 ‘장군이’도 만들었다. 추은정 샘표식품 홍보팀 과장은 “된장학교에서 수강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식품회사들의 ‘키즈 마케팅’은 잠재 고객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일찌감치 선점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정 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직접적인 마케팅보다는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바로잡아 주겠다는 취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면 사회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로 소비자들에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호섭 돌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초등학교에서 하는 현장 캠페인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려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여 주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인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세분하는 마케팅 전략을 채택하는 식품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매운맛이 덜한 어린이 전용 김치(종가집)나 덜 매운 고추장(청정원), 두부버거스테이크(풀무원) 등의 어린이 전용 제품이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든 제품들이다.

이처럼 특정 고객을 주력으로 하는 시장 차별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마케팅 전략이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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