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회장 “산유국 저항 불구 유가 더 떨어질 것”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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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너지협의회(WEC)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의장인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31일 WEC 아시아지역 총회를 주재한다. 김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2050년까지의 아시아 에너지업계 수급 전망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의장인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이 31일 WEC 아시아지역 총회를 주재한다. 김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2050년까지의 아시아 에너지업계 수급 전망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석유 감산을 결의하자 석유업계는 공급 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각국의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업체의 영업에 큰 변수가 된다.

각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세계 에너지 업체들을 대변하는 모임이 세계에너지협의회(WEC)다. 1923년 설립된 WEC는 95개국 에너지 업체와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 “배럴당 40달러 선 의견 많아”

3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는 WEC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를 주관하는 WEC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의장 대성그룹 김영훈(54) 회장은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유국들이 인위적으로 유가 하락을 막으려고 하지만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업계의 고민은 유가 하락이나 상승보다는 그 변동 폭이 크고 불안정하다는 데 있다”며 “국제 정세에 따라 유가가 현재의 20%에서 200% 수준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을 만나 보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업계가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안정적인 공급을 병행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 “정부정책이 에너지 소비 좌우”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김 회장은 “정부가 너무 싼값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겨울에 속옷 바람으로 집 안을 돌아다니는 등 에너지 과소비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WEC 서울 총회에선 2050년까지의 에너지 수급 전망에 대한 아시아지역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1947년 김 회장의 부친인 고(故) 김수근 회장이 창립한 대성그룹은 에너지 관련 업체로서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길다.

김수근 회장의 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와 경북도시가스 등을 이끌고 있다. 또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 등을, 둘째인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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