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제품 이기려면 질좋은 한국산 부품 써야”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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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부품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세계 각국의 30여 전자업체의 바이어들이 전자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전자전에 참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전에서 관람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국 전자부품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면서 세계 각국의 30여 전자업체의 바이어들이 전자 부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전자전에 참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전에서 관람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이름도 못 들어본 한국 중소전자업체들이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갖고 있어 놀랐다. 상파울루에서 30시간 걸려서 한국에 온 보람이 있다.”

브라질 셈프 도시바사의 구매담당 책임자 넬슨 히카르두 베르투 씨는 한국 중소업체의 기술력을 이처럼 칭찬했다.

베르투 씨는 18일 한국전자전이 열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을 찾았다. 가전제품용 전자부품을 공급할 회사를 찾기 위해서다.

베르투 씨는 “한국기업의 부품이 제품의 품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 같다”며 “100만 달러 정도 구매 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한국전자전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만든 첨단 전자 부품을 사려는 글로벌 기업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했다.

KOTRA가 국내 전자 부품 회사들과 외국 바이어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IT전자부품 수출상담회’에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엘렉트로룩스, 독일 지멘스, 세계 2위 전자부품 공급업체인 미국의 플렉스트로닉스, 스위스의 로지텍 등 30여 개 외국 전자 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이 참가했다.

이 중 15개 기업이 전자 부품 연간 구매액이 1억 달러가 넘는 거대 기업. 이들 기업은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다이오드, 인쇄회로기판, 디지털 튜브 등에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전자전을 주최한 전자산업진흥회의 박순길 전시팀 차장은 “지난해까지 한국전자전에는 휴대전화나 반도체를 사려는 바이어가 많이 왔는데 올해는 전자 부품을 사려는 외국 바이어가 많이 왔다”며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바이어들을 불러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 산업은 세계 정상권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냉장고 등 일부 백색 가전과 달리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한국전자전에서 만난 바이어들은 한국 중소기업의 전자 부품이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전자업체 마베사의 구매 책임자인 후안 파르가 씨는 “멕시코 가전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과 LG를 이기기 위해 한국 전자 부품을 사러 왔다”며 “한국 전자 부품은 일본과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엘렉트로룩스 구매 담당자인 케빈 브리스 씨도 “한국의 전자 부품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정도의 품질을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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