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른기회교육재단’ 이번주 출범…8000억재단명칭 확정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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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월 헌납한 8000억 원으로 만들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명칭이 ‘삼성고른기회교육재단’으로 확정됐다.

또 박철 한국은행 고문과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등 8, 9명이 재단이사를 맡게 되며 이사장은 이사 중에서 호선(互選)된다. 장학재단은 이사진과 이사장을 최종 확정하고 이번 주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8일 본보 취재 결과 교육인적자원부가 새로운 장학재단 출범을 위해 구성한 ‘재단운영준비위원회’는 재단 명칭이 담긴 정관을 확정하고 이사진을 추천한 뒤 지난달 말 공식 해산했다.

이사진은 경제계를 대표하는 박 고문과 과학계를 대표하는 금 원장 외에 이혜숙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교수, 김병두 전 강원도교육감, 이상갑 전 경복고 교장(이상 교육계), 이옥경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언론계·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의 언니), 연극배우 손숙 씨(문화계) 등이 맡게 되며 여기에 1, 2명이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다. 정치인과 삼성 관련 인사는 배제됐다.

이 장학재단의 사업 방향은 새 이사진이 결정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필요성을 강조한 저소득층의 ‘방과 후 교육’ 등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원 사업에 장학금이 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최대 규모인 이 장학재단이 단순한 교육비 지원에 그칠 경우 인재 양성이라는 장학사업의 근본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기업이 출연한 장학재단까지 국가가 담당해야 할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사업에 매달릴 경우 자칫 지원금이 ‘코드 장학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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