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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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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고 유학과 연수 등 해외 교육비 지출도 증가해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적자는 5억810만 달러였다. 7월 3억9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는 13억2720만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상수지가 94억3890만 달러 흑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수지였다. 8월 서비스수지는 7월보다 3억4000만 달러 늘어난 20억873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만 13억8460만 달러에 이른다.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가 서비스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 원인이 된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경상수지 적자 행진에 대해 “과거에도 경상수지가 적자였던 기간은 많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 적자 추세는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우려한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과거 경상수지가 적자였던 것은 기업 투자가 많아서였고, 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한 것은 기업이 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라며 “투자와 상관없이 서비스수지 적자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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