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내년 한국경제 성장 둔화"

  • 입력 2006년 9월 1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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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올해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보다 다소 성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5.0%, 내년 성장률은 4.3%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앞서 IMF가 올해 4월 "한국이 올해 5.5%, 내년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던 것과 비교할 때 다소 하락한 것이다.

IMF는 한국 경제 성장의 장애 요인으로 중국의 투자 열기 저하 가능성과 고(高)유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난항에 따른 선진국들의 보호무역 위협 등을 제시했다.

IMF는 또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5.1%, 4.9%로 올해 4월 보다 0.2% 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런 전망이 실제로 구현될 경우 세계경제는 4년 연속 4% 이상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 성장에는 중국의 고성장이 상당부분 기여를 한 반면 미국의 경기 침체, 특히 주택시장 침체가 전반적인 세계경제 성장률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도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25%나 그 이하로 떨어질 확률도 16.7%나 된다고 밝혔다.

미국경제는 주택시장 냉각의 영향으로 올해 3.4%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는 2.9%로 성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올해 7월 미국 경제가 내년에 3.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MF는 아시아의 경우 일본을 제외할 때 8.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4월 전망치인 7.9%보다 0.4%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10%로 4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올렸다. 내년에도 중국은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의 동력으로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을 들었다. 인도의 올해 성장률도 7.3%에서 8.3%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4월 전망치 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2.7%로 전망됐다. 이어 내년에는 2.1% 성장에 머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IMF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는 또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4%, 2.9%로 각각 전망했다. IMF는 미국내 주택투자와 개인소비의 침체가 계속돼 경기가 예상 이상으로 냉각될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IMF는 유로존의 경제도 올해 2.4%, 내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유럽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했었다.

대신 IMF는 유로존의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는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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