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수입 재개…추석이후 본격 유통

  • 입력 2006년 9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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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가 2년 9개월여 만인 다음 달 초순 국내에서 판매된다.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 12월 말부터 수입이 금지돼 왔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2차 현지점검 결과 광우병 안전관리 등 위생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1일 미국 쇠고기 작업장 36곳이 한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할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가공·운송기간(약 15일)과 국내 도착 후 검역·통관기간(약 10일)을 감안할 때 추석(6일)에 국내에 유통될 수 있다.

하지만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는 “국내 백화점,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석에 팔 쇠고기를 한두 달 전부터 확보하기 때문에 추석 대목기간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유통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로 한정된다. 갈비와 횡격막(안창살), 혀와 내장 등 각종 부산물,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분쇄육은 수입되지 않는다.

또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뼈가 검출될 경우 수입이 다시 전면 금지되고 광우병과 직접 관련이 없는 뼈가 발견돼도 정부는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입금지 등을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

한미 양국은 올해 1월 수입 재개에 합의했으나 5월 미국의 수출작업장 1차 점검에서 미국산 소와 캐나다산 소를 같이 도축하는 등 미흡한 점이 발견돼 수입 재개를 보류한 바 있다.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수입 쇠고기의 67.9%인 약 20만 t이었다. 이 중 갈비가 66% 정도를 차지했다. 이번에 갈비는 수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수입량은 2003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한우의 산지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8.4∼10.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은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산 쇠고기의 소비자가격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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