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산업-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하락 행진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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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경제에 잇달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같은 달 서비스업생산 증가율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본보 8월 30일자 A4면 참조▽

▶ 경기 이미 꺾였나…7월산업생산 13개월만에 최저

기업 체감(體感)경기까지 크게 악화돼 건설경기 침체, 자동차 파업 등에서 시작된 경기 하락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쳐 6월 증가율(4.3%)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1.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다.

체감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의 증가율도 지난해 3월(0.8%) 이후 가장 낮은 0.9%에 그쳤다. 특히 파업 등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감소해 2004년 1월(―29.3%)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도 0.1% 증가에 그쳤다.

기업 체감 경기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2004년 12월(71)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그 아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낮으면 낮을수록 기업 체감 경기가 나쁘다는 뜻.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1263개 제조업체의 4분기(10∼12월) BSI도 90으로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600개 기업의 9월 BSI 전망치는 107.7로 전달의 93.4에 비해 상승했고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9월 중소제조업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지난달보다 7.0포인트 상승한 90으로 조사돼 앞으로 경제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SBHI는 BSI보다 조사항목을 더 세분해 산출한 지수다.

이에 대해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경기 판단을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7월 각종 경제지표의 부진은 자동차 파업, 수해 등 일시적 변수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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