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2차 첫날 ‘다둥이 가족’ 북새통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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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2차 청약이 시작된 30일 한 가족이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자녀 이상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배정된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한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판교신도시 청약은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지며 청약순위나 거주지 등에 따라 청약일이 다르다. 이훈구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2차 청약이 시작된 30일 한 가족이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자녀 이상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배정된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한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판교신도시 청약은 다음 달 15일까지 이어지며 청약순위나 거주지 등에 따라 청약일이 다르다. 이훈구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2차 분양 첫날인 30일 낮 12시. 특별공급 물량 청약 접수장인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본관은 1000여 명의 ‘3자녀 이상 무주택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신청받은 물량은 철거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새터민(탈북 주민),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게 배정된 177채와 3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배정된 192채.

대한주택공사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었지만 80여 명의 신청자가 문 앞에서 기다리자 30분 앞당겼다.

신청자 대부분은 3자녀 무주택자였다. 접수장 곳곳에서 자식이 많은 ‘다둥이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쌍둥이 딸을 유모차에 태운 이명웅(48·경기 성남시 신흥동) 씨는 자녀들이 모두 6세 미만으로 영유아 가산점까지 받아서 특별공급 점수가 90점.

이 씨는 “늦장가 가서 낳은 자식들이 복덩이가 될 줄 몰랐다”며 “그동안 살던 허름한 18평짜리 연립주택을 탈출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개 접수창구 중 채권입찰제 적용을 받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창구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전용면적 25.7평 이하 창구는 대상자들이 눈치작전을 벌일 정도로 붐볐다.

특히 2010년 개통될 신분당선 판교역 부근(A20-1블록)에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33평형 아파트는 6채만 배정됐는데도 청약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점수가 같으면 미성년 자녀 및 가구주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당첨자를 가리고, 그래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추첨을 한다.

주공 경기지역본부 유대진 부장은 “자녀가 셋이면서 무주택자인 가구가 얼마나 될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았다”며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은 초기자금 부담이 없어서인지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말했다.

주공은 매일 오후 7시 홈페이지(www.jugong.or.kr)를 통해 특별공급 물량 청약 접수현황을 공개한다. 30일은 특별공급 점수가 85점 이상인 사람들이 대상. 31일은 75점, 다음 달 1일은 70점, 4일은 65점, 5일은 나머지 3자녀 무주택 가구주가 대상이지만 물량이 다 소화되면 다음 날부터 접수하지 않는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에 대한 청약은 다음 달 6∼15일, 전용면적 25.7평 초과 주택에 대한 청약은 다음 달 4∼15일에 이뤄진다. 25.7평 초과 주택은 거주지에 따라 청약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신청하는 사람들이 ‘눈치작전’을 벌이지 못하도록 경쟁률이 청약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발표된다. 당첨자 발표는 10월 12일.

성남=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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