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英공장 폐쇄·LG필립스LCD 지분매각설…우울한 LG

  • 입력 2006년 8월 2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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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이런저런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경영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영국 웨일스 남부 뉴포트에 있는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생산 공장을 올해 12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과 영국 시장에 190만 대의 모니터를 공급했던 LG전자 웨일스 법인의 뉴포트 공장은 올해 말에 생산을 완전 중단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높은 인건비로 인한 경쟁력 악화로 기존 폴란드 공장으로 생산기지를 한데 모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저가(低價) 제품의 공세 때문에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2004년 합작 설립한 LG필립스LCD는 올 상반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데 이어 지분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메릴린치가 자사(自社) 고객들에게 보낸 내부 문서를 인용하면서 “필립스가 LG필립스LCD의 지분 33%를 매각하기 위해 일본의 마쓰시타 등 다양한 기업, 사모펀드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가 매각을 추진하는 지분 규모는 50억 달러(약 4조7500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와 필립스가 2001년 설립한 브라운관 제조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급격한 브라운관 수요 감소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의 공장 대부분을 폐쇄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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