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외제차 저수지에 빠뜨린 후 거액보험료 챙긴 사기단

  • 입력 2006년 8월 1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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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의 중고 외제차를 고의로 저수지에 빠뜨린 뒤 거액의 보험료를 받아 챙긴 신종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채업자인 주부 임모(46) 씨와 외제차 수입업자인 이모(41)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외제차 수리업자인 손모(32) 씨 등 범행에 가담한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경 일본에서 운행이 불가능한 벤츠 등 외제 차량을 대당 3000만 원에 국내로 들여와 경기 용인시 양지면의 저수지에 교통사고로 위장해 빠뜨린 뒤 2차례에 걸쳐 모두 3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사례금 200만 원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대리운전사 윤 모(41) 씨는 직접 차를 몰고 저수지로 들어간 뒤 선루프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사고를 가장했다.

경찰은 "일당이 범행을 위해 저수지를 사전 답사하고 3000만원에 일본서 들여온 차를 국내 중고차 매매상에서 3억3000만 원을 주고 산 것처럼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고액의 손해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임 씨는 "처음엔 차를 수리해 대당 7000만~1억 원 정도에 되팔 생각이었지만 생각만큼 장사가 되지 않아 보험금을 타내기로 공모했다"고 말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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