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불황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L 잔액은 1730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늘어났다. 이는 ‘신용카드 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4월(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L은 한 나라 경제가 갖고 있는 전체 유동성을 나타내는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 저축성예금 등 금융회사의 상품은 물론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국채나 회사채까지 포함한다.
올해 6월말 현재 L 잔액은 전월에 비해 1.5%(25조2000억 원) 증가해 0.9%(15조9000억 원) 늘어난 5월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한은은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국채나 회사채 물량이 많아져 유동성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6월 중 금융회사가 공급한 유동성 잔액은 전월에 비해 1.3% 늘어난 반면 정부나 기업이 국채나 회사채를 통해 공급한 유동성 잔액은 전월보다 2.4%나 증가했다.
한은 측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며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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