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한 일자리 사라졌다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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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에 국내 제조업에서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에 버금가는 수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18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조업 취업자는 41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5000명이 줄었다.

이러한 감소 폭은 1999년 상반기 10만4000명 감소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줄어든 일자리는 삼성전자 임직원(3월 말 현재 8만2600여 명) 수보다 7600명 정도 적은 것이다.

상반기 기준 취업자 증가는 2000년 35만8000명에서 2001년 1만8000명으로 뚝 떨어진 뒤 2004년(9만 명 증가)을 빼고는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19.3%로 처음 20% 밑으로 떨어진 뒤 올 상반기에는 18.2%까지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고는 섬유 기계 장비 반도체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반기에 제조업 취업자가 급감함에 따라 정부는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올 초 밝힌 35만∼40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낮췄다.

지난해부터 산업생산과 수출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올 상반기 제조업의 일자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던 것.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대해 재계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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