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수입차와 한판 붙는다

  • 입력 2006년 7월 1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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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대형차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배기량을 늘리고 사양을 고급화해 수입차 못지않은 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수입차의 고급차 시장 잠식에 대응하는 국내 업체들의 대응 방안이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초 에쿠스 450 리무진 모델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기아자동차의 뉴 오피러스, 쌍용자동차의 뉴 체어맨,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프리미에르 등 최고급 차가 줄을 잇고 있다.

○ 기아차 뉴 오피러스, 6월 판매 1위에

기아차는 뉴 오피러스로 지난달 33개월 만에 대형차 시장 판매 1위를 탈환했다. 뉴 오피러스의 6월 판매량은 1798대. 이전 기아차의 대형차가 월별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은 2003년 9월 옛 오피러스가 마지막이다.

뉴 오피러스의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엔진도 교체해 전혀 새로운 차처럼 만든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차의 크기도 커졌고 편의 사양도 고급화됐다. 기존 배기량 3000cc 모델을 없애고 배기량 3800cc, 3300cc, 2700cc의 3가지 모델로 바꿔 전체적으로 배기량도 늘린 셈이다.

3800cc 모델의 최고 출력은 266마력, 3300cc 모델의 최고 출력은 247마력으로 웬만한 수입 고급차를 능가하는 힘이다. 연비는 L당 8.6km(3800cc)∼9.2km(2700cc)로 이전 모델에 비해 나아졌다. 전방 사각 감지 시스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장치, 전동조정식 허리 받침 등의 편의 장치가 있다.

○ 쌍용차, 뉴 체어맨으로 ‘맞불’

쌍용차는 2007년형 체어맨으로 최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번에 내놓은 체어맨은 기존의 배기량 2800cc와 3200cc 모델에 3600cc 모델이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특징.

최고급 3600cc 모델에는 쌍용차가 벤츠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XGi360 엔진이 실린다. 이 엔진의 최고 출력은 248마력. 직렬 6기통 구조여서 소음과 진동이 V자형 엔진보다 적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부주의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차선 이탈을 막아 주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과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 마사지 시트 등이 눈에 띄는 첨단 장치다.

○ 르노삼성차의 최고급 SM7 ‘프리미에르’

르노삼성차의 SM7 프리미에르는 이 회사가 판매하는 최고급 모델이다.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8월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있는 첨단 디지털 시스템인 INS-700이 이 차가 자랑하는 사양. INS-700의 내비게이션은 3차원 그래픽을 적용해 실물과 흡사한 지도를 구현했다. 사용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지하도와 고가차도, 교차로 등에 실제 건물 이미지와 차선 확대 이미지를 제공한다.

고해상 7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대형 모니터의 AV 시스템을 통해 DMB 시청과 영화 감상, 음악파일 재생 등이 가능하다. 위성과 지상파 DMB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또 음성인식 시스템을 채택해 별도의 기기 조작 없이 “내비게이션”이라고만 말해도 내비게이션을 켤 수 있다. 다른 장치도 마찬가지다.

○ 현대차, 다양한 모델로 고급차 라인 강화

이런 경쟁업체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도 ‘업계 1위’ 현대차는 느긋하다. 고급차 라인에서 어느 업체보다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월 에쿠스 배기량 3300cc 모델을 선보여 3800cc, 4500cc와 3800cc 리무진, 4500cc 리무진 등 5가지 모델을 갖추게 됐다. 어느 차종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랜저 역시 배기량 2700cc, 3300cc, 3800cc의 3가지 모델이 있다. 특히 3월 첫선을 보인 3800cc 모델(S380)에는 전방 카메라, 뒷좌석 전동 시트 등 기존 모델에는 없던 장치들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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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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