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LCD업계의 새 화두는… ‘더 크게… 더 넓게’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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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넓은 제품으로 위기를 벗어나라!”

과도한 투자와 생산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들이 대형 와이드 제품을 앞세워 살길 찾기에 나섰다. 중소형 LCD의 경우 생산 경쟁 과열로 패널 가격이 원가 이하까지 떨어져 LG필립스LCD와 대만 업체 등이 생산 축소에 들어간 상태.

하지만 대형 와이드 시장은 이제 막 커지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져 향후 LCD 산업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

○ 왜 모니터인가

TV나 노트북의 경우 이미 대형 와이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니터는 최근에야 기존 4 대 3에서 16 대 9로의 와이드화 및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4∼6월)의 19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용 LCD 패널 생산량은 전체의 37.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었다. 반면 15∼18인치는 같은 기간 75%에서 62.4%로 줄었다.

이는 크고 넓은 디스플레이가 첨단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려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 실제 노트북이나 PC로 업무를 보면서 화면 한쪽에서 영화나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와이드 모니터용 프로그램 홍수

전자업계에서는 내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윈도시스템 ‘비스타’가 출시되면 대형 와이드 모니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스타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화면 오른쪽에 메뉴선택 바(Bar)를 배치하는 등 와이드 모니터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애플컴퓨터의 운영체제인 ‘맥 OS X’나 MS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7’도 한꺼번에 여러 개의 화면을 띄워 놓고 작업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 모두 와이드 화면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1∼3월) 1%에 불과했던 모니터용 와이드 LCD 패널 생산 비중을 올해 1분기에는 10%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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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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