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85원 남겨…환율하락 고유가로 수익성 악화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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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의 1분기(1∼3월)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고유가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525개 상장 및 등록법인의 1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해 15일 내놓은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0.2%에서 올해 8.5%로 1.7%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이익이 102원에서 85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1021개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9.8%에서 올해 7.7%로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제조업체 가운데 물건을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는 매출액 경상이익률 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6.8%로 지난해 1분기(23.7%)보다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원화 환율이 작년 동기보다 4.4% 하락했고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40.7%나 급등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과 투자지표인 유형자산 증가율은 6.9%,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포인트, 0.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져 제조업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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