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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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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골프, 미국과 캐나다에선 교육, 호주와 싱가포르에선 의료 서비스, 홍콩과 이탈리아에서는 의류 쇼핑….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에 따라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조기유학 열풍이 이어지면서 해외에서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해외에서 돈을 어떤 용도에 얼마나 쓰고 있을까.
그 결과 중국에서 골프를 치고 싱가포르와 호주에선 의료 서비스를 받는 등 새로운 해외 소비 트렌드가 나타났다.
홍콩과 이탈리아에서 의류를, 일본에서 가전제품을, 프랑스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는 등 그동안 추측했던 소비 행태도 수치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한국인이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나라는 단연 미국. 2위인 중국에 비해 사용 건수와 금액 모두 3배 이상 이었다. 일본 태국 호주가 3∼5위.
신용카드를 쓴 사용처를 기준으로 하면 호텔이 382억 원으로 1위였다. 이어 음식점 항공사 백화점 면세점의 순이다.
하지만 호텔만 놓고 봤을 때는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한 게 눈에 띈다. 중국에서 총 4만8000건, 98억 원을 호텔비로 써 미국(1만9000건, 70억 원)을 크게 앞섰다.
중국이 비즈니스 대상국으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현지에서 호텔비를 직접 계산했으므로 단체관광이 아니라 비즈니스 출장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선 ‘대학 학비’와 사설 어학원 등 ‘교육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많았다.
홍콩과 이탈리아에선 옷과 패션 잡화를 사는 데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 가까이를 썼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선 ‘주점’ 항목이 빠지지 않고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인이 아시아 국가 술집에서 신용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총 48억 원으로 한 번에 30만 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 조사연구팀 강기성 차장은 “해외 신용카드 소비 가운데 교육 관련 지출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게 특징”이라며 “해외 소비가 교육, 의료, 관광 등 몇 개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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