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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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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탁 차장의 장례식을 회사장(葬)으로 치르고 위로금 1억 원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최고경영자(CEO)인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당시 11세와 6세인 탁 차장의 두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대기로 하고 본인이 원하면 입사 때 특별 배려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0월엔 회사에서 갑자기 사망한 연구소 소속 김모 팀장의 유족을 돕기 위해 모금을 했다. 해외법인 직원까지 동참해 4000여 명의 임직원이 1억1770만 원을 거둬 유족에게 건넸다. 회사 측은 유족에게 서울 여의도 사옥의 자동판매기 사업권을 줬다.
팬택 생산기술연구소 최모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소뇌(小腦)실조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회사를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소뇌가 갈수록 작아지면서 결국 행동장애와 언어장애가 오는 병이어서 정상근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져 7420만 원을 모았고 회사 측은 치료비 3000만 원을 보탰다. 최 연구원의 부인은 경기 김포시의 회사 기숙사 사감으로 특별 채용됐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직원 돌보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회사 임직원이 업무수행 중 사망할 경우 남은 유족을 끝까지 보살펴 주는 제도적인 장치(유족보호 프로그램)가 갖춰져 있다.
임직원이 숨지면 회사 법무팀에선 산업재해보험 처리를 위해 적극 나서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대 1억 원의 유족 위로금과 함께 대학 졸업 때까지의 자녀 학자금 지원은 물론 유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회사가 직접 나선다.
여기에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가 암이나 백혈병 심장병 같은 중병에 걸릴 경우 건당 최고 3000만 원까지 회사에서 대 준다.
고등학교와 대학 학자금 지원은 일반 직원도 자녀수에 관계없이 모두 교육비 혜택을 받는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겨울방학 중 임직원 자녀와 대리점 및 협력회사 자녀까지 포함해 2주일 동안 동계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부모의 이름과 직급은 비밀에 부쳐진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회사 업무 수행 중 소송에 휘말려 옥살이를 한 직원을 위해 유명 변호사들에게 변론을 맡기도록 하고 가족이 옥바라지를 할 수 있도록 회사 차량(에쿠스)을 빌려 주기도 했다. 출소 후에는 갈비세트를 보내 위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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