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함께 나누는 사랑… 희망이 커져요”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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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해 4월 130여 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금강산 육로관광을 했다. 북측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지팡이 등을 기증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해 4월 130여 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금강산 육로관광을 했다. 북측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지팡이 등을 기증했다.
LG전자 서울 경기 지역 연구원들은 ‘LG정보나래봉사단’을 조직해 서울 지역 장애인 가정에서 1 대 1 PC교육을 하고 있다.
LG전자 서울 경기 지역 연구원들은 ‘LG정보나래봉사단’을 조직해 서울 지역 장애인 가정에서 1 대 1 PC교육을 하고 있다.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이 늦은 지체장애인 민정이(9)는 지난해 4월 처음 본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LG전자 사회봉사단의 초청으로 130여 명의 시각 및 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난생 처음 2박 3일 동안 육로로 금강산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

사회봉사단 아저씨들의 손을 잡고 온정리에서 구룡폭포까지 4.3km의 등산 코스를 완주하고 언니들과 함께 야외 온천을 즐긴 기억도 즐겁다.

등산 후 열린 통일문화제에서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양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LG전자가 북측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와 지팡이를 기증할 때에는 감격한 나머지 가슴이 뿌듯하고 눈물이 날 뻔했다.

“아저씨 그리고 언니들,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우리 다음에는 꼭 백두산에 함께 가요!”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 민정이는 요즘도 하루를 기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기업들의 작은 도움은 큰 힘이 된다. 최근 기업들은 장애인들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LG는 올해 4월 LG상남도서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LG상남도서관, LG전자,LG텔레콤 등 6개 계열사가 협력해 시각장애인용 사이버 도서관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으로 도서관에 접속한 뒤 원하는 책을 고르면 사이버 음성이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준다. 파일을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오가며 들을 수도 있다.

LG상남도서관 정윤석 상무는 “현재 300여 개의 소설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도서관이 시각장애인들의 ‘지식 샘’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기업들에는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일 만큼이나 사외 봉사활동에 열심인 직원들이 있다.

삼성증권 종합운동장지점 최은진(30) 주임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베테랑 자원봉사자.

최 주임은 보육원에서 자라는 요셉(9)을 3년 째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각 다른 보육원에 버려졌던 요셉의 형과 누나 등 3남매가 상봉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지금은 3남매의 엄마처럼 지내고 있다.

최 주임은 올해 4월 삼성증권 야구동호회가 청각장애인학교인 충주성심학교의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야구단과 시합을 하게 되자 수화(手話)를 통해 두 팀 사이에 의사를 전달하는 중책을 수행했다.

기업들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봉사활동을 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봉사모임인 현자자원봉사센터는 이달 22일 ‘제10회 휠체어 장애인 체육대회’를 열었다. 1997년 울산지역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행사가 10년째를 맞은 것.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부산 경주지역 장애인들과 가족들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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