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배짱 매각’?…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방 연기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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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까르푸가 인수 가격을 올려 줄 것을 요구하며 11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하자 인수의향서를 냈던 업체들이 ‘몸값을 올리려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가격 차가 커 유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까르푸는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한을 못 박은 사실이 없다”며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에 인수가를 다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까르푸는 11일 인수의향서를 낸 롯데쇼핑 신세계 삼성테스코 이랜드 4곳 중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후 실사(實査)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까르푸의 입장이 바뀐 직접적인 원인은 입찰 참여 업체들이 써낸 인수가격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인수 희망 업체들은 1조2000억∼1조7000억 원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까르푸는 2조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까르푸의 몸값 올리기가 도를 넘어섰다”며 인수가격을 올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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