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男風’…가전제품-아파트 CF에 남성모델이 뜬다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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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에 ‘남풍(男風)’이 거세다.

화장품과 가전제품 등 여성 모델들이 독점했던 광고에 남성 모델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 ‘남자가 광고해야 잘 팔려요’

과거 냉장고와 세탁기 광고 모델은 여성 톱스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모델의 활동이 활발하다.

LG전자는 탤런트 김주혁(사진)을 트롬 세탁기 모델로 내세웠다. 올 2월 첫 광고가 나간 뒤 트롬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진을 내려받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평소에 비해 10배로 늘었고, 이미지를 내려받는 건수도 하루 평균 1500건에 이르렀다. 트롬의 이전 광고 모델인 영화배우 이나영 편을 내려받는 건수는 거의 없었다.

삼성전자도 지펠 냉장고 광고 모델로 차인표를 발탁했다. 그의 성실한 이미지가 광고 효과를 높여 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이 밖에 김치냉장고 딤채(지진희)와 전기밥솥 쿠첸(최민식) 등 다른 가전제품 광고에도 남성 모델들이 활약하고 있다.

주부 또는 부부 모델이 많았던 아파트 광고에도 요즘엔 ‘총각’ 모델이 적지 않다. 경남기업은 2004년 배용준을 광고 모델로 쓴 뒤 평균 분양률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 제품 기능보다 이미지를 판다

여성이 주 소비자인 제품에 남성 모델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의 감성 소비 성향을 노리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박재항 소장은 “기술 발전으로 제품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기능보다는 이미지를 알리는 방향으로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내가 쓰니 정말 좋더라. 너도 써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여성 모델보다는 제품 호감도를 높이는 남성 모델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감에 따라 지갑을 여는 감성적 소비는 여성 소비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남성과 여성 모델을 함께 내세우는 사례도 있다. 여성 모델은 기능을, 남성 모델은 이미지를 광고하는 방식이다. 더 페이스샵의 ‘권상우-고소영’, 미샤의 ‘장동건-보아’ 동시 기용이 좋은 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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