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2대주주 코메르츠방크 환차익 1650억

  • 입력 2006년 3월 12일 17시 03분


코멘트
외환은행의 2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가 외환은행 지분을 팔면서 1600억 원 대의 환차익을 얻었다.

1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외환은행 지분 8.1%를 매각하고 받은 원화 7035억 원을 롯데쇼핑에 주고 롯데쇼핑으로부터 미국 달러화로 7억 달러 정도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해외 상장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야 하는 코메르츠방크와 일괄매매(블록 딜) 계약을 통해 맞바꾼 것.

양쪽이 자금을 교환하면서 적용한 환율은 미화 1달러 당 970원.

코메르츠방크가 1998년 7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9948억 원 어치의 외환은행 주식을 살 때 적용된 평균 환율은 1205원으로 추정된다.

이 차이(235원)를 감안하면 코메르츠방크는 7억 달러의 자금 교환을 통해 환차익만으로 165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코메르츠방크는 8.1%의 지분 매각으로 장부상 이익이 4억7380만 달러(약 46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현재까지 실현된 수익은 6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돈이 묶여 있었던 기간이 길어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아니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