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진행중인 기업들 바짝 긴장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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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대법원장이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판결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자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두산그룹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이 대법원장의 비판이 항소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두산 관계자는 17일 “최근 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본격 나서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면서도 “항소심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문제로 총수나 최고 경영진이 사법부의 최종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이번 발언의 배경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에서는 사내(社內) 법무팀이 전담 법무법인과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경영계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법원장의 발언이 기업과 기업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여론몰이로 변질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기업 총수나 경영인이라고 해서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지만 이들을 정도 이상으로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역차별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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