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기업 인수합병때 파생상품 이용 손실 최소화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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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가 파생상품으로 손실 위험을 최소화한 뒤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신종 M&A 기법이 미국에서 등장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워싱턴사무소에서 미국에 등장한 신종 M&A 기법인 ‘페리기법’을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페리기법은 골드만삭스 경영자였던 리처드 페리 씨가 만든 헤지펀드인 ‘페리펀드’가 처음 이용해 붙여진 이름.

합병 가능성이 있는 두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뒤 합병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을 파생상품 거래로 최소화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방법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페리펀드는 2004년 말 ‘밀란’과 ‘킹제약’의 주식을 매입한 뒤 두 회사의 합병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씨의 합병 저지 소송 등 방해 작업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합병 실패에도 불구하고 페리펀드는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아이칸 씨와 일반 투자자는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KT&G 경영 참여를 선언한 아이칸 씨가 아시아 기업을 M&A할 때 페리기법을 쓸 것이라는 첩보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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