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협력社에 전액 현금 결제-삼성, 모든 계열사로 확대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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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계열사의 모든 중소 협력회사에 어음 대신 전액 현금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소 협력회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년간 1조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기존 계획과 별도로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달 말까지 확정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구조조정본부와 계열사 구매 담당자의 협의 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9일 “삼성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협력회사의 요구를 취합해 가능한 것은 모두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소 협력회사가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자금 흐름”이라며 “결제가 늦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 삼성 계열사가 협력업체에 전액 현금 결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수만 개 중소 협력회사가 전액 현금 결제를 받게 되면 경영이 안정돼 기술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협력회사에 대한 현금 또는 단기어음 결제는 대기업들이 수시로 약속하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규모가 작은 중소 협력회사에 대해서만 전액 현금 결제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는 60∼70%를 현금으로, 30∼40%는 어음으로 지급한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중소 협력회사 오너 2세들을 삼성 계열사에 근무시키며 교육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2세 교육 프로그램’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겠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2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삼성의 조직문화를 체험하고 시스템을 이해하면 삼성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삼성전자의 성공 모델을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협력회사들이 직접 해외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외국 업체와의 교류를 주선키로 했다. 협력회사에 대한 경영 컨설팅, 신기술 개발 지원, 정보화시스템 구축, 전문 직무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별로 2, 3차례씩 중소 협력회사들과 모임을 했으며 21일 열리는 계열사의 ‘부품 협력회사 모임’을 전후해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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