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해태유업인수 유력…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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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6일 해태유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치 김 죽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동원그룹의 유가공 업계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저온 살균우유 ‘덴마크 우유’ 생산업체인 디엠푸드를 인수해 유가공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해태유업 인수가 확정되면 동원그룹은 고온 살균우유와 발효유 치즈 등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갖추게 돼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가공 업계 ‘빅3’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연간 매출액은 1조 원, 남양유업은 8000억 원, 매일유업은 7300억 원 선.

해태유업과 디엠푸드를 합쳐도 연 매출이 1500억 원 정도에 그쳐 당장 업계 판도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공장가동률이 20%를 밑도는 해태유업이 정상화되고 동원F&B와 해태의 유통망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빠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동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인구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은 “이달 중으로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實査)를 거쳐 5월부터 정상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해태유업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진 만큼 실사 과정에서 인수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설립된 해태유업은 경기 수원시와 전남 강진군에 6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1997년 해태그룹의 부도로 자금난을 겪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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