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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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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인도
기세명 KOTRA 뉴델리 무역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단기 체류자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꽉 차 어쩔 수 없이 비싼 호텔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많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늘면서 인도가 부쩍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2000년까지 한국 수출액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당시 한국의 수출국 순위에서는 25위.
2000년 13억2600만 달러에 그쳤던 대(對)인도 수출이 지난해 43억8900만 달러로 늘어나면서 인도는 한국의 11대 수출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건수는 연간 7건에서 24건으로 늘었고 휴대전화기,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정부는 양국 간 FTA가 체결되면 교역 규모가 연간 63억 달러 남짓에서 11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나라 간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이 인도에 수출하는 품목은 전기전자, 기계 등이 대부분이며 인도는 한국에 광산물, 섬유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는 정보기술(IT) 인력 수준이 세계 1위로 꼽히는 등 인력이 풍부해 한-인도 FTA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투자 급증, 새로운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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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은 1990년대 후반부터 두드러졌다.
인도는 내수시장이 넓고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유럽 중동 등 인접 지역으로의 수출 거점이 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
1996년 인도 동남부 지역의 첸나이에 공장을 세운 현대자동차는 올해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현재 소형, 중형 승용차 연 25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는 추가로 15만 대가 늘어난다.
인도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 GM, 미쓰비시, 혼다,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포함해 모두 13개 자동차 업체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2004년 17.3%(판매량 14만여 대)를 차지했다.
포스코도 지난해 말 인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인도 동북부 자가싱푸르 지역에 연간 생산량 12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2010년까지 1단계 사업비로만 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이 한국의 3%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
포스코의 인도 현지 법인 ‘포스코인디아’ 정태현 실장은 “인도는 철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와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족 등이 걸림돌
세계적 투자컨설팅업체인 AT커니는 2004년 인도에 투자 중인 기업의 61%가 추가로 투자할 뜻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인도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71%는 인도 투자에 관심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인도 정부의 각종 규제와 느린 업무 처리, 인프라 부족 등을 걸림돌로 꼽고 있다. 종교, 언어 등에 따라 시장이 지나치게 세분화된 것도 인도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따라서 정부가 인도와의 FTA 협상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보호 등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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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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