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살아나나…채권단 "매각가치 충분" 파산방침 바꿔

  • 입력 2006년 1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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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을 회생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아건설 1, 2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최근 동아건설을 법정관리로 전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자산관리공사 김대성 이사는 “동아건설을 살려내 파산법인을 회생시키는 모범사례가 됐으면 한다”며 “우선은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승낙을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법원이 승낙할 경우 골드만삭스와 자산관리공사는 동아건설 회생 및 정리계획을 마련하고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또 매수희망자를 물색해 5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이처럼 채권단이 동아건설에 대한 방침을 바꾼 것은 2000억 원 정도의 잔여공사 물량을 갖고 있는 데다 원자력발전소 관련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가치가 3000억∼4000억 원에 이른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했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도 “원전 시공 관련 실적은 10년간 인정을 받는다”며 “원전 시공 경험이 없는 대형 건설사에 팔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1년 5월 법원의 파산 결정 후 정리 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은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19개 현장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원전 공사는 2곳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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